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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출시날 품절이래"…안달나는 팬심[샷!] "출시날 품절이래"…안달나는 팬심 '주토피아2' 인형 키링 품절에 굿즈 대란 재현 한정된 수량에 리셀시장서 가격 두세배로 뛰어 굿즈 손에 넣으려 '돈을 물 쓰듯' 하기도 "소비자의 수집욕 자극하며 사도록 유도" (서울=연합뉴스) 이진주 인턴기자 = "주토피아 파우치 사러갈랬더니 품절이란다 뻥안치고 10군데 전화 돌려도 없단다."('kik***') "오늘 주토피아 굿즈 사려고 두군데 가봤는데 다 출시날 품절이래."('ban***') 지난 8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이다. 지난달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로 굿즈(goods·기획상품) 대란이 재현되고 있다. 팬들은 한 커피체인점에서 출시한 봉제파우치, 코스터(컵받침) 등을 못 구해서 안달이 났다. 이들 굿즈는 이미 중고거래앱에서 두배 넘는 가격에 올라와 있다. 23일 현재 몇몇 게시물에는 '예약중' 표시도 적혀 있다. 마니아층의 '팬심'을 자극하는 이러한 굿즈 마케팅은 대체로 화제를 모으며 성공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굿즈를 얻기 위한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하고 웃돈 얹은 중고거래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낳는다. ◇ 품절 행진에 중고거래가 껑충 한 커피체인점의 '주토피아2' 프로모션에서는 제조 음료 1주문당 굿즈 1개를 구매할 수 있다. 음료 가격대는 1천~5천원이지만 굿즈는 최대 1만9천800원이다. 이들 굿즈는 품절 행진 속 중고거래가가 2배로 뛰었다. 현재 중고거래 앱에서 9천200원짜리 '주디&닉 봉제파우치'는 2만원대, 3천400원인 '주디&닉 코스터'는 1만원대에 거래된다. 지난달 한 극장체인이 내놓은 주토피아2 키링 인형도 동났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주토피아 인형키링'을 치니 자동 완성 검색어에 '구매방법/품절/재입고' 등이 잇따른다. '주토피아2' 닉과 주디 인형 키링 단품은 각각 정가가 1만원이지만, 현재 중고거래 앱에서 인형 단품은 4만원, 세트는 7만8천원 선까지 뛰었다. X(엑스·구 트위터)에는 "닉 턱시도랑 주디 드레스 인형 한번더 재입고 안될까요"('lov***') 등 굿즈를 구하지 못한 누리꾼들의 한탄이 이어진다. 앞서 지난 9월 개봉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프로모션으로 또다른 극장체인이 판매한 포치타 팝콘통 가격도 중고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극장 판매가는 팝콘(R)과 탄산(L) 세트로 주문할 시 3만1천900원, 단품으로 살 경우 2만8천900원. 그러나 현재 중고거래 앱에는 이를 6만~9만원에 판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 굿즈 손에 넣으려 빵·커피 먹지도 않고 버리기도 이러한 굿즈는 '한정템'(한정된 아이템)을 내세워 팬들을 공략한다. 동시에 수량이 한정된 탓에 '리셀'(물건을 사서 되파는 행위) 시장을 키우며 거품을 만든다는 지적을 낳는다. 실제로 '배보다 큰 배꼽'에 돈을 '물 쓰듯'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음료 체인점들이 진행하는 프로모션에서 소비자들은 굿즈를 얻고자 마시고 싶지 않아도 음료를 사는 경우가 많다. 매년 '스티커 대란'을 일으키는 한 커피체인점의 프로모션에서는 2020년 한 고객이 커피 300잔을 구매하고 굿즈 가방만 받아 간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이 일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소비자들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중고거래 앱에서 음료보다 싼 가격으로 스티커만 사들이기도 한다. 캐릭터 피규어 등을 내건 어린이용 햄버거 세트 메뉴, '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을 동봉한 '포켓몬빵'·'크보빵(KBO빵)' 등도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것과 비례해 불필요한 소비를 양산한다는 비판도 낳는다. X에는 "해피밀 토이 사려고 배부른데 해피밀 꾸역꾸역 먹는 중"('20m***'), "크보빵 빵 말고 스티커만 팔아라. 아는 친구한테 빵 짬처리한다고 힘들었다"('OUU***') 등의 '토로'를 볼 수 있다. 또 "집 앞에 누가 포켓몬 빵을 버려놨다"며 포장이 뜯긴 채 버려진 빵들을 찍어 게시하는 등 내용물은 버리고 굿즈만 챙겼다는 '목격담' 또는 '고백'은 SNS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3' 프로모션으로 무려 7만원짜리 팝콘통 '벤시 버켓'이 극장에서 출시됐다. 성인 티켓값 1만5천원의 4배가 넘는 가격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굿즈 마케팅에 대해 "과잉 경쟁 시대에서 극장은 OTT 때문에 불황이라 생존을 위해 고민하고, 카페나 다른 기업들도 각각 차별성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며 "기업이 주력 상품과 결합해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행위는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는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변화를 추구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주 좋지 않은 원재료를 사용하는 속임수를 쓰는데 비싼 굿즈나 사은품으로 매출을 올린다면 그건 부적절한 행위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스티커와 같은 굿즈 등으로 '컬렉터'로서의 심리를 자극하며 사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업자는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가 이를 중요하게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이윤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굿즈를) 아주 지나친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소비자가 선택권을 발휘해 구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기업이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근거가 된다"고 짚었다. 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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