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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은근히 부담스러운 결혼 비용 1위"[샷!] "은근히 부담스러운 결혼 비용 1위" 예비부부에 필수 코스 된 '청첩장 모임' "예의냐 부담이냐" 와글와글…"축의금 비용 ↑" "결혼 관련 추가 비용은 청년에 큰 부담" (서울=연합뉴스) 최혜정 인턴기자 = "결혼 전 은근히 부담스러운 비용 No.1 청첩장 모임."(스레드 이용자 'mar***')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 결혼 시즌이 시작하면서 이른바 '청첩장 모임'이 온라인에서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언젠가부터 결혼 전 사실상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청첩장 모임'을 둘러싸고 '예의를 갖춘 초대'라는 호응과 '경제 불황 속 부담스러운 허례'라는 지적이 맞선다. ◇ "청첩장 모임 없이 결혼한 사례는 거의 못 봐" '청첩장 모임'이란 예비 신랑·신부가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전하면서 식사를 대접하는 모임을 말한다. 식사 대접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언젠가부터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결혼한 30대 김모 씨는 19일 "청첩장 모임은 다들 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친구들한테 청첩장을 줄 때는 반드시 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청첩장 모임이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부모님 세대는 청첩장 모임을 처음 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결혼한 30대 이모 씨도 "아내와 나 모두 청첩장 모임을 했다"며 "주변에서도 모임 없이 결혼한 사례는 거의 못 봤다"고 밝혔다. 또 2015년에 결혼한 30대 서모 씨 역시 "내가 결혼할 때도 이미 청첩장 모임이 정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잘은 모르지만 불경기를 거치며 결혼식에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수고스러운 일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결혼하는 사람이 밥을 사며 결혼식에 초대하는 분위기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결혼정보업체 '듀오' 설문조사 결과, 청첩장 모임에 참여한 적 있는 미혼 남녀 10명 중 8명이 '추후 결혼 시, 청첩장 모임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직접 전달하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서'(86%)가 1위로 꼽혔다. ◇ "결혼 지출 항목 추가"…"축의금 비용도 올라" 결국 문제는 비용이다. 비판적인 쪽에서는 비용이 너무 부담된다고 지적한다. 온라인에는 청첩장 모임 비용으로 100만 원에서 많게는 700만 원을 지출했다는 후기가 잇따른다. 현재 네이버에 '청첩장 모임 하기 좋은 곳'을 검색하면, 1인당 2만~5만 원대의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 추천된다. 김씨는 "친분에 따라 가격을 달리했는데, 친하면 대충 밥을 사도 되지만 덜 친하면 2만~3만 원대 메뉴를 골랐다"며 "큰 부담은 아니었지만 아내가 일을 쉬기도 해서 쉽지 않은 부분도 있긴 했다"고 토로했다. 이씨 또한 "너무 저렴한 가게는 곤란해서 1인당 3만~5만 원 선에서 고민했다"며 "큰 부담은 아니지만 결혼 준비 과정에서 또 다른 지출 항목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이후 5년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6% 상승하는 동안 외식 물가는 25%나 뛰었다. 청첩장 모임이 예비부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식사 대접을 받은 이들도 부담을 느낀다. 청첩장 모임이 활성화하면서 축의금 비용이 올라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이용자 'I***'는 "1 대 1로 만나서 밥을 사 줬으면 15(만 원), 모임에서 다 같이 만난 거면 10을 낸다"고, 또 다른 이용자 'i***'는 "회사 동료 청첩장 모임까지 하면 축의금 최소 15가 맞는 거지?"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oks***'는 "청첩장 모임 별로 나가고 싶지 않은데 나가서 축의금 5 낼 거 신경 쓰여서 10 내게 된다"고 적었다. ◇ "성의 표현" vs "예산 초과에 걱정" 온라인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청첩장 모임을 예의와 성의로 받아들이는 시선과 불필요한 지출로 여기는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 스레드 이용자 'cod***'는 "청첩장 모임은 성의 표현인 만큼 그 마음이 예쁘다고 생각한다", 'rai***'는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게 더 별로다"라고 적었다. 반면 스레드 이용자 'hip***'는 "청첩장 모임 관례 너무 싫다. 청모로 쓰는 돈이 평균 500을 넘는다며"라고 썼다. 또 'yeo***'는 "청첩장 모임 1인당 금액 얼마로 해야 하는지도 고민이네. 준비하면서 예상했던 금액보다 너무 늘어나서 걱정이야", 'lov***'는 "언제부터 필수가 된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청첩장 모임이 일종의 결혼식 전 행사 느낌으로 확장된 측면이 있다"며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축하의 의미를 특별하게 부여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진명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청첩장 모임을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2030 세대의 문화적 규범화와 맞물리면서 하나의 매너, 예절처럼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그러나 예의를 넘어 비용이 큰 부담이 된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태영 성균관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미 주거·교육·고용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게 결혼과 관련된 추가적인 비용은 큰 부담이 된다"며 "이는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또한 "결혼식 초대를 정중하게 한다는 의미는 바람직하지만, 이를 당연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결혼 준비 과정에 청첩장 모임이 추가되면서 예비 신랑과 신부가 준비해야 할 단계가 하나 더 늘어나는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태의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 관습은 사회의 깊은 가치관에서 비롯돼 쉽게 바꾸기 어렵지만, 정책적·문화적 접근이 가능하다"며 "정부가 결혼 비용을 일부 보전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인맥 관리'라는 의무적 사고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a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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