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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빈이 초콜릿으로"…국내 유일 설비 갖춘 롯데 양산공장

  • 연합뉴스
  • 2026-02-11
  • 52
            
            "카카오빈이 초콜릿으로"…국내 유일 설비 갖춘 롯데 양산공장
LBCT 신규 설비 공개…생산능력 시간당 1.5t으로 늘어

(양산=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 안에는 진한 초콜릿 향이 가득했다. 경남 양산에 자리한 롯데웰푸드[280360] 초콜릿 공장. 이곳은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빈이 우리가 아는 초콜릿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초콜릿 공장이다.
지난 10일 찾은 양산공장은 롯데웰푸드 초콜릿의 핵심인 '카카오매스'를 생산하는 거점이다. 대지 면적만 9만7천947㎡(약 2만9천 평)에 달하는 공장 한편에는 가나, 베네수엘라 등 카카오 주요 산지에서 들여온 카카오빈 포대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카카오빈이 초콜릿으로 변신하는 여정은 'LBCT(Low Bacteria Color Treatment·저세균색처리)' 공정에서 시작된다. 이 설비를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 롯데웰푸드뿐이다.
다른 업체들이 해외에서 고체 상태의 카카오매스를 수입해 사용하는 것과 달리, 롯데웰푸드는 생두 상태의 카카오빈을 들여와 직접 가공한다.
직접 생산한 카카오매스를 사용하면 수입산 재가공 방식보다 향미 손실을 최소화해 초콜릿 본연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는 1995년 양산공장에 처음 LBCT 설비를 도입한 이후,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9월 150억원을 들여 신규 설비를 설치했다. 4개월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친 이 설비는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신규 설비 도입으로 양산공장의 카카오매스 생산 능력은 시간당 1t(톤)에서 1.5t으로 늘었다. 기존 설비보다 카카오매스 감촉이 더 부드러워졌고, 맛도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설비들은 육중한 기계음과 함께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카카오빈을 기계에 투입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척 단계를 거친 뒤 껍질과 알맹이를 분리하는 '위노어' 과정과 커피콩처럼 볶아내는 '로스팅' 과정이 일사불란하게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볶아진 카카오빈을 미세하게 분쇄하는 '그라인더' 과정을 거치자 카카오빈 속 기름이 나오면서 걸쭉한 액체 상태의 카카오매스가 쏟아져 나왔다.
갓 만들어진 카카오매스는 녹은 초콜릿처럼 끈적한 질감을 띠지만, 맛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직접 맛본 카카오매스는 씁쓸한 맛이 먼저 느껴졌지만, 입 안에 머금을수록 카카오 원두의 은은한 풍미가 서서히 올라왔다.
이 액상 카카오매스에 설탕과 유지, 향료 등을 더하면 비로소 우리에게 익숙한 ABC 초콜릿이나 가나 초콜릿으로 변신한다.
이곳에선 양산공장의 주력 상품인 ABC 초콜릿이 생산되는 공정도 볼 수 있었다. 정사각형 몰드(틀)에 초콜릿 원액을 붓고 굳히는 과정부터 봉 포장, 중량 체크, 최종 박스 포장까지 모든 과정이 전자동으로 이뤄졌다.
공장 관계자는 "카카오빈을 세척 장비에 투입하는 과정만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이후 공정은 모두 자동화돼 있다"며 "자동화율은 약 9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명완 양산공장장은 "카카오매스를 직접 생산하면 공정 과정에서 온도나 조건을 조정해 원하는 맛을 구현할 수 있다"며 "유럽에서도 이 정도 최신 설비를 갖춘 곳은 몇 군데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구형 설비를 보완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카카오매스를 수출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원두를 직접 가공해 만든 신선한 액상 카카오매스를 사용하는 게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라며 "신규 설비를 통해 앞으로도 고품질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juhong@yna.co.kr

[롯데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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