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조 "배민, 로드러너 도입시도 전면 중단해야"
"노동조건 변경·안전 검증 부족" 주장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하 노조)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전용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와 관련해 사측에 "도입 시도 관련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로드러너는 배달기사(라이더)가 건별로 호출을 선택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근무 시간을 사전에 예약하는 '스케줄제'와 상위 등급 라이더에게 원하는 시간대 예약권을 우선 부여하는 '등급제'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다. 현재 경기도 오산시·화성시·동탄시 등에 도입됐다.
앞서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이 지난 22일 노조를 대상으로 로드러너 관련 설명회를 열자 노조 측은 이를 도입 지역 확대를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사측은 시범 운영 중인 화성 지역 조사를 바탕으로 신속한 배차가 이뤄지고, 호출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실제 데이터가 빠진 개선은 검증이 아니라 홍보"라며 사측의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 문제는 더욱 중대하다"며 "배차 구조 변화가 사고 위험을 줄였는지, 급정지·주행속도 같은 위험 지표가 도입 전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자료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스케줄제와 등급제가 사실상 노동조건 변경에 해당한다며 충분한 협의 없이 제도를 추진할 경우 라이더에 대한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배민은 도입 확대를 전제로 한 시도를 중단하고, 노조와 단체교섭에서 도입 여부 자체를 논의해야 한다"며 "이를 외면할 경우 도입 시도를 막기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라이더유니온지부도 전날 성명을 내고 "로드러너로 라이더는 단가 통제를 넘어 스케줄이라는 본질적인 통제를 받게 된다"며 "배민은 로드러너 도입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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