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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보육원 기부 논란·납품 사기…무서운 두쫀쿠

  • 연합뉴스
  • 2026-01-17
  • 3
            
            [샷!] 보육원 기부 논란·납품 사기…무서운 두쫀쿠
"두쫀쿠 보육원에 기부"에 "간에 기별도 안 가는데 낭비"
카다이프·피스타치오 수급난 속 "익일 배송 보장" 사기
소면 넣은 '잔치국수쿠키'에 무면허 판매도 잇따라
구매 대행 알바…고깃집·국밥집도 판매 뛰어들어

(서울=연합뉴스) 이진주 강민지 인턴기자 = "두쫀쿠 기부하는 게 돈지랄이야?"
지난 9일 스레드에 올라온 이러한 제목의 글은 순식간에 조회수 53여만, 하트 4천200여개, 댓글 1천100여개를 기록했다.
'익명'으로 표시된 해당 글 작성자는 "보육원 애들한테 유행하는 별미 보여주고 싶어 두쫀쿠 100개를 여기저기서 마련해 나눠줬는데 친구가 80만원이면 쌀, 피자, 치킨을 기부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물었다"고 적었다.
대한민국에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광풍이 몰아친 가운데 '두쫀쿠발' 보육원 사치재 후원 논쟁까지 벌어진 것이다.
두쫀쿠 광풍은 그간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 여러 디저트 유행과 비교해 풍력의 '레벨'이 달라 보인다. 바람의 세기가 너무 강해 이런저런 논란과 피해마저 발생하고 있다.

◇ 보육원 기부 논란까지…"찰나의 사치. 소중한 경험"
"두쫀쿠 기부하는 게 돈지랄이야?"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연세대 신촌캠 레이아웃을 띠고 있으나 현재 에브리타임에서 해당 게시글을 확인할 수는 없다.
진위를 알 수 없음에도 해당 글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으며 사치재 기부에 대한 갑론을박 논쟁을 촉발했다. 작은 찹쌀떡 크기의 두쫀쿠 한 개 가격이 최소 5천~6천원에서 비싸게는 1만원이 넘는 탓이다.
스레드에는 "선행이 좋은 줄 모르는 사람이 어딨겠냐먄 언제나 기회비용이 문제다"('b_***'), "제가 봉사하는 보육원에서는 특별한 간식 주지 말라더라구요. 흔히 파는 과자는 아가들이 먹고 싶어하면 또 사줄 수 있는데 구하기 힘든 음식은 사줄 수 없어 힘들다구"('34***') 등 '더 필요한' 다른 것을 기부하는 게 좋지 않았겠냐는 지적이 올라왔다.
반면 "보육원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경험' 아닐까. 친구들이랑 나눌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해준건데 난 저것도 좋은 것 같음"('su***'), "아이들은 쌀 10㎏보다 두쫀쿠 하나에 기뻐하고 겨울날 이불보다 예쁜 키링을 더 좋아하고 그렇다"('su***') 등 아이들의 욕구를 고려한 탁월한 선택이라는 호응이 맞섰다.
심지어 가수 겸 배우 김동완도 "찰나의 사치. 소중한 경험"이라는 댓글을 남기며 해당 논쟁에 참전했다.
또 자신을 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라고 밝힌 'lul***'은 "어떤 방식의 후원이든 감사하고 유행 따라 해주시는 후원도 정말 좋다"며 "아이들은 SNS를 보며 다양한 유행을 어른보다 먼저 접한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센터에서 요아정, 마라탕 등 유행한다 싶은 것들을 최대한 경험시켜주려 노력한다"고 썼다.

◇ '납품 사기' 주의보…"박박 긁어가도 모자라다"
두쫀쿠 광풍에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등 핵심 원재료의 공급이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 벌어지자 재료 납품 사기도 고개를 든다.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과 빠른 배송을 내세워 자영업자들을 현혹하는 식이다.
지난 9일 스레드에는 '두바이쫀득쿠키 재료 납품 사기 메세지'를 받았다는 글이 이어졌다. 일부 카페 자영업자들에게 발송된 메시지에는 "두바이쫀득쿠키 재료 납품업체"라며 카다이프, 코코아 파우더, 피스타치오 등을 주문 다음 날 바로 배송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시된 가격은 생면 카다이프 10㎏에 25만 원, 탈각 피스타치오 1㎏에 5만 5천 원 등이었다.
해당 메시지를 받은 'al***'은 "단가가 지나치게 낮아 수입필증과 명함을 요청했다"며 "사업자등록증을 조회해보니 식품 도매업이 아닌 문구 소매업이었고, 이미 2023년에 폐업한 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nu***'도 "피스타치오를 공급해준다는 DM에 거래를 진행하려 했으나, 결제 과정에서 '사기 관련 확인 중인 계좌'라는 안내가 떠서 멈췄다"고 썼다. 이에 유사한 메시지를 받고 혹할 뻔했다는 다른 업주들의 경험담이 줄줄이 달렸다.
실제 시장 수급 상황은 사기 메시지에 명시된 조건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국내 최대 건어물 도매 시장인 서울 중부시장의 한 업체에 문의하자 "지금 직접 시장에 와서 박박 긁어가도 모자랄 판에 (익일 배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피스타치오 시세에 대해서는 "물건이 거의 없고, 들어오더라도 1㎏에 12만 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피스타치오 자체가 품절된 지 한 달이 넘었다"며 "물건이 들어와 봐야 가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 '소면' 넣은 '잔치국수쿠키'…무면허 판매도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면을 소면으로 대체하면서 이를 고지하지 않은 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스레드에는 "9500원 상당의 두쫀쿠인데, 왜 소면을 넣어놨어"(az***), "요즘 카다이프 못 구한다고 대체품 많이 넣어서 판매하던데 카다이프 아닌 제품은 대체품이라고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카다이프랑 식감이 같다고 해서 같은 제품이 아닌데"(48***), "카다이프 면을 구하기 힘들면 차라리 판매를 하지 말아야지, 소면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파는 건 문제"(pp***) 등의 불만이 올라왔다.
'ga***'는 "9천원이면 국밥집에서 소면 사리를 여러 번 먹을 수 있다. 두쫀쿠도 아니고 '두바이 소면쿠키'다", 'kk***'는 "두바이쫀득쿠키가 아니라 잔치국수쿠키?"라고 저격했다.
상황의 '심각성'에 법무법인까지 뛰어들었다.
지난 13일 뉴로이어 법률사무소는 공식 스레드 계정에 '두쫀쿠 논란 총정리'라는 글을 올리며 "두쫀쿠에 카다이프 대신 소면을 넣은 업체의 경우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재료 수급이 어렵다면 판매를 중단하거나, 소면으로 대체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고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숨기고 판매했다면 사기죄는 물론 원재료 허위 표시로 인한 식품위생법 위반 책임까지 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무면허 판매도 횡행한다.
식품위생법 제4조에 따르면 영업자가 아닌 자가 식품 등을 제조, 가공, 소분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또 제37조에 따르면 영업하려는 자에게는 영업 종류별 또는 영업소별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또는 특별자치시장, 특별자치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등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품을 개인 간 거래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SNS에서는 '개인 수제 두쫀쿠'를 판매하는 게시글을 신고한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온다.
지난 3일 스레드 이용자 'db***'는 "최근 당근에 두쫀쿠 직접 만들어서 파는 게시글이 여러개다. 다들 식품위생법 위반인 걸 모르나? 보이는 족족 신고 넣는 중"이라고 적었다.
이에 "당근에만 신고할 게 아니라 위생과에 해야됨", "나도 수제두쫀쿠 판다길래 바로 당근에 신고 때려버림" 등의 댓글이 달렸다.

◇ 시급 2만원 줄서기 알바…국밥집·닭발집서도 판매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다.
지난 9일 당근마켓에는 '두쫀쿠 웨이팅'이라는 제목의 구인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봉천동 지역의 한 게시글에는 두쫀쿠 줄서기를 도와줄 사람을 구한다며 시급 2만 원을 제시했고, 지원자는 수십 명에 달했다.
또 다른 공고에서는 "오전 11시 오픈하는 두쫀쿠 웨이팅을 도와달라"며 1인당 구매 수량이 2개로 제한된 점을 언급했다. 작성자는 "6개 이상 사고 싶어 최소 2명에서 최대 5명까지 줄을 서줄 사람을 구한다"고 적었고, 보수는 건당 2천 원, 당일 지급 조건이었다. "전에 올렸다가 신고로 제재를 받았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이런 광풍 속 지난 10일에는 영하 8도의 한파에 한 어린이집 교사가 4세 안팎 아이들과 약 1시간가량 두쫀쿠 야외 대기줄에 섰다는 목격담이 사진과 함께 SNS에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에 해당 글을 올린 작성자는 "아이들이 추운 날씨에 바닥에 앉아 있기도 했다. 쿠키를 사기 위해 아이들을 밖에 세워두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 교사에게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대전이 빵의 도시가 된 것처럼 대한민국이 거대한 두쫀쿠의 나라가 되는 것 같음"(엑스 이용자 'don***') 같은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요식업계도 '종목 불문' 두쫀쿠라는 거대한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16일 배달앱에서 마포구 마포대로로 주소를 설정한 후 '두바이쫀득쿠키'를 검색하자 베이커리나 카페들 밑으로 분식집, 파스타집, 피자집, 고깃집 등이 떴다.
한 고깃집에서는 두쫀쿠 메뉴에 '사장님이 먹고싶어 만든 두바이 쫀득쿠키. 피스타치오 원물 100%'이라는 소개까지 달았다.
정식 카페가 아님에도 두쫀쿠를 메뉴로 올려둔 음식점들의 일부는 메인 요리를 주문해야 두쫀쿠를 주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판매하는 두쫀쿠도 모두 '품절'이다.
지난 11일 엑스 이용자 'Zz***'가 "아 웃겨 집앞에 쌀국수집에서 두쫀쿠 팔길래 시켜먹어봤는데 너무 휼륭한 두쫀쿠가 와서 웃음"이라고 올리자 리트윗 4천300여회, 하트 2만여개를 기록했다.
"난 어제 지나가다 북촌손만두에서 팔길래 사먹어봄. 심지어 맛있었음 어이없어"(sA***), "우리 동네도 불닭발집에서 두쫀쿠 팔고있음"(ppu***), "두쫀쿠 열풍때문에 국밥집에서도 두쫀쿠를 팔고있음 기기괴괴"(jon***) 등 댓글 행진이 이어졌다.
또 "두쫀쿠가 깨진 항아리의 두꺼비라는 자영업자 후기를 몇개나 보는지 모르겟음"(cal***), "모든 자영업자가 두쫀쿠로 노를 저어"(pap***) 등 두쫀쿠 광풍이 불경기 속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보여준다는 씁쓸한 지적도 많다.
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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