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그기' 유네스코 등재 1년…유통업계, 전통장 수출길 연다
올해 10월까지 장류 수출액 1억달러 근접…'사상 최대'
롯데마트·현대백화점, 자체브랜드 강화…신세계면세점은 시식공간 운영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년이 됐다.
지난 1년간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전통장을 찾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해 장류 수출액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10월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장류 수출액은 9천260만달러(약 1천358억원)로 1억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2016년 같은 기간(5천140만달러)과 비교하면 1.8배 수준이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0만달러(1.3%)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2천840만달러(30.6%)로 가장 많고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640만달러(6.9%), 610만달러(6.6%)로 그 뒤를 잇는다.
aT 관계자는 "K컬처(문화) 확산과 세계적인 건강식 소비 트렌드로 발효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전통 장류의 수출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류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 유통사들도 '수출길 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자체브랜드(PB) '오늘좋은' 고추장과 된장, 쌈장 등 제품을 싱가포르와 대만 등 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각국에서 우리 전통장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올해 들어 11월까지 PB(자체브랜드) 장류 수출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5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를 바탕으로 간장 등 다른 품목으로 장류 수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운영하는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을 통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장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 1층 바에서 명인명촌의 전통장을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였고, 같은 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FHA)에서 전통장 상품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했다.
앞으로 외국인 전용 명인명촌 패키지(포장)와 영문 설명서도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453340]는 7개국 80여곳의 해외 급식 사업장에서 전통장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고추장 떡볶이와 간장을 활용한 잡채밥 등이 현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 K컬처 복합 쇼핑 공간을 마련해 국내 식품·외식기업의 장류와 소스를 선보이고 있다.
매장 입구에는 전통 고추장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케이첩'(Kchup) 브랜드 전용 매대를 마련하고 시식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은 상품이 해외에서 통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관문"이라며 "한국의 맛을 전할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은 한국인의 밥상을 오랫동안 책임져 온 핵심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유네스코에 올리기 위해 기초연구와 포럼, 교육 행사 등을 추진해 왔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이로부터 9년 만인 작년 12월 4일 이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등재 결정 당시 장 만들기와 관련한 기술뿐 아니라 장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에서 형성된 가족과 사회 공동체의 정신을 전승해 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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