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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에르메스'라던 샤인머스캣, 제일 싼 포도 됐다

  • 연합뉴스
  •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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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의 에르메스'라던 샤인머스캣, 제일 싼 포도 됐다
평년보다 가격 55% 하락…거봉이나 캠벨보다 싸져
샤인머스캣 재배면적 비중 40% 넘고 당도 낮아져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한때 '과일계의 에르메스'로 불렸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샤인머스캣 얘기다.
당도가 높고 향이 좋으며 씨가 없어 사랑받은 샤인머스캣은 2020년까지만 해도 2㎏ 한 상자에 3만∼5만원대에 팔렸다. 고급 선물용으로 한 송이에 2만원 안팎의 몸값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1만∼2만원대로 가격이 확 내려갔다. 이제 거봉이나 캠벨얼리보다 가격이 싸졌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샤인머스캣 2㎏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1만1천572원으로 평년보다 54.6% 싸다. 이는 작년보다 19.1% 하락한 것이다. 일간 가격은 1만원 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소폭 회복했다.
샤인머스캣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은 1만3천314원으로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10월 평균 가격은 2020년 3만4천원, 2021년 3만3천원, 2022년 2만4천원, 2023년 2만1천원, 지난해 1만5천원, 올해 1만3천원 등으로 매년 가파른 내림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샤인머스캣 이달 도매가격도 2㎏당 7천원으로 작년(9천900원)보다 3천원가량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인머스캣은 거봉이나 캠벨얼리보다 몇 배로 비쌌지만 이제 가장 싼 포도가 됐다.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은 샤인머스캣이 2㎏당 1만3천314원이고 거봉은 2㎏당 2만2천952원으로 샤인머스캣보다 72% 높았다.
캠벌얼리는 1㎏에 7천917원으로 이를 2㎏으로 환산하면 1만5천834원으로 샤인머스캣보다 19% 비싸다.
거봉 가격은 2021년 10월만 해도 1만8천963원으로 샤인머스캣(3만3천435원)보다 43% 쌌다. 2021년 10월 캠벨얼리 1㎏당 가격은 8천41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샤인머스캣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알려지자 많은 농가가 재배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몇 년 만에 곤두박질쳤다.
재배면적이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대폭 늘었고 제대로 된 생육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품질까지 전반적으로 낮아져 가격이 내려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샤인머스캣의 당도가 낮아진 데다 껍질도 질겨졌다고 말한다.
포도 품종별 재배면적을 보면 지난해 기준 샤인머스캣의 비중이 43.1%에 이른다. 캠벨얼리는 29.3%, 거봉은 17.5%로 각각 집계됐다.
샤인머스캣 비중은 2017년 4%에서 2020년 22%, 2022년 41%로 치솟았다.
가격이 급락하다 보니 올해 국정감사에도 샤인머스캣이 등장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샤인머스캣을 들어 보이면서 관련 질의를 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샤인머스켓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0일 해병대 제2사단을 찾아 샤인머스캣 1t(톤)을 장병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재배 면적도 많이 늘었지만, 품질이 낮아져 소비자들이 잘 찾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일이 클수록 가격을 높게 받다 보니 농가들이 너무 크게 생산하려고 하지만 한 송이에 1㎏짜리보다 600∼650g 정도가 딱 맛있는 당도를 유지한다"면서 "소비자들이 적당한 크기에 당도가 높은 과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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