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식정보

오늘의 뉴스

유통·식품기업들 '감원'…희망퇴직 잇따르고 공채 중단도

  • 연합뉴스
  • 2025-11-16
  • 3
            
            유통·식품기업들 '감원'…희망퇴직 잇따르고 공채 중단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강애란 전재훈 기자 = 불황이 장기화하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산업이 성장하면서 전통 내수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업황이 둔화한 편의점과 면세점들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등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들이 희망퇴직을 받거나 공개채용을 중단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섰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적극적으로 경영효율화 전략을 추진해온 롯데의 유통·식품 계열 4개사가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오는 21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롯데멤버스는 오는 19일까지 근속 5년 이상의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접수했고 롯데웰푸드는 올해 4월 45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들 4개 계열사는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직원들에게 사업 효율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의 경우 AI 도입 확산도 인력 감축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멤버스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마케팅·핀테크 기업을 넘어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테크·데이터 기업들은 AI 확산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로 인력을 줄이는 상황이다.
올해 성장세가 꺾인 편의점들도 인력 감축이나 조절에 나섰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업황 둔화를 고려해 예년과 달리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은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점포 수를 지난해 978개 줄이고 희망퇴직을 작년 10월과 올해 10월 두 차례 시행했다.

대형마트들도 예외는 아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대형마트·익스프레스 부문 공채 이후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공채를 중단하고 수시채용만 하고 있다.
희망퇴직도 작년 12월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실시했다.
대형마트 일자리는 앞서 코로나19 확산 기간 이커머스가 급성장할 때도 줄었다.
기업별 직원 수를 보면 롯데마트는 2019년 6월 말 1만3천여명에서 지난 6월 말 1만245명으로, 이마트는 2만5천여명에서 2만3천여명으로 각각 줄었다. 양사 직원 수는 5천명 가까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백화점과 면세점의 영업직인 판매판촉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던 수요가 이커머스 등으로 옮겨간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영화관 업황 침체로 CJ CGV도 상반기 80여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영화산업은 팬데믹을 거치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급성장하면서 장기 침체에 빠졌다.
산업 자체가 침체에 빠진 면세점 업계는 희망퇴직과 시내 면세점 사업권 반납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감축했다. 외국인 관광 트렌드가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는 작년에, 현대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각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유통·식품기업들은 '인력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신입공채를 보수적으로 유지하거나 필요 인력을 바로 뽑아 투입할 수 있는 수시·상시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롯데는 지난 2021년부터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필요 인력을 수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돌아섰다.
롯데는 경력직원을 수시로 채용하되 신입 사원은 분기별로 모집 공고를 띄우는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방식을 운영 중이다.
롯데웰푸드·롯데GRS·롯데백화점·롯데호텔·롯데면세점이 이런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오는 12월에는 롯데홈쇼핑·롯데마트·롯데월드가 신입을 뽑는다.
쿠팡·이랜드·아모레퍼시픽·삼양라운드스퀘어·에이피알·쏘카·놀유니버스·우아한형제들 등의 기업은 수시·상시 채용을 하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10개 계열사 신입사원을 세 자릿수로 채용하는 공채를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이다.
CJ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한화갤러리아도 지난달부터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올해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기업 중에서는 농심·오뚜기·빙그레, 뷰티·패션 기업 중에서는 코스맥스그룹·한국콜마·삼성물산이 각각 하반기 공채 절차를 밟고 있다.
noanoa@yna.co.kr, aeran@yna.co.kr, kez@yna.co.kr

[촬영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