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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샷!] "알바생들 시급 올려줘야 하는 거 아님?"[샷!] "알바생들 시급 올려줘야 하는 거 아님?" 커피체인점 '라면땅' 인기…이면엔 알바생의 '고충' SNS엔 "레시피 좀 봐봐. 우린 다 죽었다" 6월 '빽다방 500원' 프로모션 때는 불매 호소도 불황에 '쪼개기 고용'으로 불만 토로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이진주 인턴기자 = "만드는 거 번거로워 보이던데 알바생들 시급 올려줘야 하는 거 아님?"(스레드 이용자 'ber***') "한 번 주문 몰리기만 하면 정신없어 보이던데 최저임금을 받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엑스 이용자 'yom***')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추억의 간식 '라면땅'을 두고 올라온 댓글들이다. 한 커피체인점에서 겨울철 간식으로 지난달 출시한 라면땅은 1천900원에 바삭바삭한 면과 달짝지근한 맛을 즐길 수 있어 가성비 좋은 간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러나 이 '핫'한 계절간식은 앞서 올여름 역시 커피체인점들에서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컵빙수'에 이어 아르바이트생의 '업무 강도'를 높인다는 지적도 낳는다. '라면땅 대란'은 싼데 양이 많고 맛도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이끌고 있다. 기본맛과 매운맛 등 '맵기 정도'를 선택할 수도 있다. "바로 구워 나와 바삭바삭 미쳤다"(스레드 이용자'muk***'), "1,900원 맞음? 양이 한바가지인데"('led***'), "진짜 너무 매워서 정신 혼미해졌어요. 직원분이 얼음컵을 한 컵 가득 주시길래 친절한 곳이구나 했는데 그거 다 마셔버림"('she***') 등의 후기가 이어진다. 이런 인기의 이면에는 '손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고충이 있다. 해당 라면땅의 매뉴얼을 확인해보니 커피 음료(대체로 9단계)보다 많은 12단계의 조리 과정을 거친다. '라면사리 한 면에 마요네즈를 M자로 짜고 설탕을 뿌린 후 최대한 잘 펴바른다. 1분 동안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꺼내 다른 면에도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이후 다시 전자레인지행. 한입 크기로 조각낸 후 통에 넣어 스프와 함께 버무린다.' 이에 출시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카페에 라면사리 물류가 들어오는 게 웬말이냐"(스레드 이용자 'kmk***'), "라면땅 레시피 좀 봐봐. 우린 다 죽었다"('ryc***')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10일 현재는 "라면땅 밑작업 방법이나 꿀팁 갖고 계신 거 없나요. 오늘 한번 만들었다가 이거 하나 하는 동안 커피 7잔 주문이 들어와 똥줄 타서 여쭤봅니다"('suy***') 등 '하소연'이 올라왔다. 조리과정이 복잡하다보니 주문이 몰리면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최근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린 구로구 한 점포에서 라면땅을 주문해보니 12분만에 나왔다. "이것도 엄청 빨리 나온 것"이라고 아르바이트생은 밝혔다. 점주들도 난감한 표정이다. 한 체인점 점주는 "만드는 데 오래 걸리면 아르바이트생은 아르바이트생대로 힘들고, 단가가 비싸지 않으면 점주도 인건비나 다른 기회 요소를 상실한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점주는 "라면땅을 재료 소진을 이유로 품절 처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라면땅을 주문한 손님 이연도(26) 씨는 "(아르바이트생이) 많이 바빠보여서 시킨 게 약간 미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무강도가 높아져도 아르바이트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기 힘들다. 경제 불황에 따른 일자리 부족 속 '쪼개기 고용'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구직 사이트에는 2~4시간 등 근무 시간을 쪼개 초단시간 근로자를 구인하는 광고가 이어진다. 한 커피체인점 아르바이트생은 "매장이 바쁘지만 요즘 다들 아르바이트를 쪼개 구하고 있어 (원하는 조건의)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며 "여기는 그나마 하루에 오래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근로자를 초단시간으로 쪼개 구인하면 근로자들의 숙련도가 낮아진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그럼에도 점포들은 인건비와 같은 추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초단시간 근로자를 고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생 업무강도 논란은 올여름에도 있었다. 저가형 커피체인점들이 앞다퉈 내놓은 '컵빙수'·'파르페' 등 '손품'이 많이 드는 메뉴가 '품절 대란'을 낳으면서 일각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의 노동력 착취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6월 사흘간 진행된 '빽다방 아메리카노 500원' 프로모션 때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빽다방 점주가 과로로 쓰러져 119가 출동했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빽다방 아르바이트생들은 '제발 불매해달라'며 SNS에 호소하기도 했다. 장경원 노무법인 유앤 공인노무사는 "과도한 강도의 수준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통상의 수준을 넘는다고 여겨지는 과도한 업무의 경우에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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